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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창업

청년 CEO의 무지성 사업 2편 (데이터바우처, 창업경진대회, 자체 개발)

2021.07.02 - [창업] - 청년 CEO의 무지성 사업 1편 (정부지원사업, 사업자등록, 외주 개발)
1편에서 소개했듯, 개발 외주업체의 여러 차례 계속된 기간 연장으로 사업 후 첫 좌절감을 맛봤다.
이번 편에는 개발이 되는 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와 개발 완료 후 자체 개발로 전환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다루려 한다.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과 또 한 번의 실수 (feat. 외주업체)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은 데이터 활용 기업(수요기업)을 대상으로 공급기업으로부터 데이터의 구매, 가공을 바우처 형식으로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내가 기획하고 있는 플랫폼의 핵심기능은 헬스보충제 맞춤형 추천인데 이 기능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대한 많은 제품을 확보하기로 했다. 데이터바우처를 지원하기 위해선 수요기업이 공급기업을 선정해야 하는데 이때 다시 한번 외주업체를 선정해야 했다. 이번에는 전문경영멘토를 모시고 정말 신중히 업체를 선정했다.


운 좋게도, 데이터바우처 첫 도전에 바로 합격했다. 데이터 가공 지원금은 7,000만 원이다. 지원 기간 4개월 안에 모두 소모해야 하지만 무자본이었던 상황에서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외주업체에 실망감을 많이 느낀 상태였기 때문에 치밀하게 프로젝트 준비를 했다. 외주업체와 수많은 미팅을 통해 프로젝트는 총 4단계로 구성을 했고 지원 기간 안에 넉넉히 끝낼 수 있다는 답을 들은 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지원 기간인 4개월이 지날 때까지 1단계인 데이터 수집(크롤링)도 마무리를 못 했다. 외주업체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헬스보충제 분야의 전문지식이 없어서 진행에 차질이 있었으며 정부에서 나오는 점검을 받기도 시간이 빠듯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데이터바우처 측에 완료 보고를 해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3개월 안에 완성해주겠다고 했다. 이번에도 우리는 외주업체의 결정에 따랐다.

결국 이 프로젝트는 1단계도 완성하지 못한 채 9개월 만에 외주업체의 포기로 종료되었다.
힘들게 얻은 만큼 좋은 결과를 바랐지만, 9개월의 시간과 7,000만 원의 지원금이 사라져 버렸다.

창업경진대회 대상의 영광을 누리다


여러 번의 정부지원사업 지원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노하우가 생겼을 때였다. 20년 하반기에 성남시 창업경진대회가 열렸고 나는 사업 아이템 평가를 받기 위해 참가 신청을 했다. 사업계획서로 1차 합격이 되고 2차 평가인 발표를 준비해야 했다. 지금까지 발표 평가에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부분 중장년층이었던 심사위원분들은 단백질 보충제와 다이어트보조제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다. 열심히 발표해도 결국 돌아오는 질문은 "그런 걸 누가 먹어요?" 였다. 그렇기 때문에 쉽고 간결하게 발표 자료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노력을 알아준 것일까, 결과 발표날 문자를 확인해보니 대상 수상자로 선정이 되었다.


믿을 수가 없어 문자를 몇 번 확인했는지 모른다. 다 같은 초기 스타트업끼리 경쟁을 해서 1등을 차지했다는 것에 너무 감격스러웠고 내 사업 아이템을 인정받았다는 것에 너무 기뻤다.

외주 개발에서 이제는 자체 개발로..


외주업체에 연달아 뒤통수를 맞고 이제는 자체적으로 개발을 해보고 싶어 졌다.
약 1년 3개월의 외주 개발이 끝나고 올해 3월부터 자체 개발을 하기 위해 개발자를 고용했다.
4개월 정도 자체 개발을 하면서, 외주업체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원활한 소통과 피드백이다.
지금은 개발자와의 꾸준한 소통과 즉각적인 피드백으로 훨씬 안정감 있는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상으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청년 CEO의 무지성 사업 시리즈를 마치겠다.

지금껏 걸어왔던 길에 후회는 없다.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정부지원사업에 대해 자세하게 다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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