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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창업

사업을 시작한 이유 (feat. 사업을 못 멈추는 이유)

 

중학교 2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샌디에고로 유학을 갔다. 어머님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우리는 아버지가 다닐 대학원을 구경하던 중이었다. 아버지가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물으셨고 난 벤츠 타는 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보니 친구들은 공부에 혈안이 돼 있었다. 교육 과정이 늦었던 나는 뒤처지지 않으려 공부에 매진했고 내 꿈은 서서히 잊혀져갔다. 대학을 다니면서 종종 '이제라도 사업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때마다 현실의 벽에 막혀 '세상 모르고 철없던 시절에 했던 얘긴데 뭐'라며 어린 시절의 꿈을 무시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준을 할 무렵, 평소에 하지 않던 미래 계획을 해봤다. 가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너무 늦지 않게 결혼을 하고 싶었고 굴곡 없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했다. 당시 25살이었던 나는 30살에 결혼을 계획했는데 그렇게 생각해보니 30살 이후에는 정말 사업은 영영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고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사업을 하는 건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던 나는 마침내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단, 28살까지 해보고 안되면 과감하게 접고 취업하자! 라는 생각을 갖고 말이다.

 

당시 생각해놓은 사업 아이템이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사례를 보고 생각해낸 작은 아이디어였다. 혼자 사업을 하기 두려웠던 나는 같이 아이디어를 실현할 동업자를 찾았고 나와 비슷한 상황의 초등학교 친구와 손을 잡았다. 우리는 정말 열심히 일했고 정말 열심히 허탕 쳤다. 그 결과 2년째 매출이 0원이다. 하하하.. 하하... 하.........

 

 

약속의 28살이 이제 1년 남았다. 비록 사업을 하며 돈은 못 벌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 난 28살이 넘어도, 혹시나 사업에 실패해도 사업을 계속할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아직 늦지 않았으니 취업해서 돈이나 벌라고 말한다. 난 돈이 아닌 을 좇기로 했고 한계를 정하지 않고 끝까지 가보고 싶다.

 

오늘도, 어린 시절 내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가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