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육상 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로부터 4년 뒤, 성남시 육상대회에서 200m 1등을 차지했고 며칠 뒤 성남시로부터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다.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떨리고 좋았다.
첫 훈련 날, 이미 와서 훈련 받는 성남 FC 축구선수들을 보며 육상 선수들이 하나둘 트랙으로 모였다. 선수들이 다 모이자 코치가 간단한 인사와 함께 조깅이 한자로 뭔지 아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곧이어 이렇게 말했다.
조깅은 아침 조, 뛸 깅이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저녁에 탄천을 걷다 보면 조깅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는데, 어제는 문득 아침마다 조깅했던 내 육상선수 시절이 떠올랐다.
습관이 무섭듯 나는 아침 조깅을 당연시해왔다.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 과학시간 때 배운 내용에 의하면 나무는 아침에 산소를, 저녁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숨 가쁜 운동은 저녁보다 아침이 더 좋다고 알고 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아침에 운동할 시간이 없으면 그날은 집에서 쉬거나 정 답답하면 가벼운 산책 정도만 했다.
이제는 이런 생각을 버리려고 한다. 저녁에 집에서 쉬는 것보다는 운동하는 것이 더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는 저녁 조깅보다 아침 조깅을 추천한다.
왜냐면 조깅은 아침 조에 뛸 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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