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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욱브로 라이프

헬스는 취미인가? 의무인가? (feat. 로니 콜먼)

어제는 숄더 데이였다. 열심히 어깨를 조지고 헬스장을 나오는데, 하늘을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취미 생활을 좀 해야 하는데..'(?) 불과 몇 분 전까지 헬스를 해놓고 이런 생각을 하다니, 그럼 도대체 헬스는 무엇일까..?

한때는 헬스를 엄청 즐겨했다. 무게를 올리는 것이 재밌기도 했고 근육이 붙는 것을 보며 뿌듯하기도 했다. 헬스가 너무 좋아서 매일 운동가기 전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고 로니 콜먼의 운동 자극 영상도 봤다. 심지어 로니 콜먼형이 너무 좋아서 직접 보러 가기도 했다ㅋㅋㅋㅋㅋ

이지웨잇 ~ 라잇웨잇 !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런 열정은 사라지고 헬스를 의무처럼 하고 있었다. 이제는 헬스를 가면 본전이고, 못 가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마치 기상청과 비슷하다. 날씨를 맞히면 본전이고 아니면 욕먹는..

아마도 헬스에 재미를 잃은 시점은 바디프로필을 찍은 후였던 것 같다. 체중 감량을 하여 근육이 선명하게 보이는 건 좋았지만, 무게를 평소처럼 칠 수 없다는 것이 실망스러웠고 이전에 들었던 무게까지 다시 올릴 생각을 하니 너무 막막했다. 이미 갔던 길이라, 얼마나 힘들지 알기 때문에 다시 시작하기가 두려웠고 그렇게 난 현상 유지에 만족하고 있었다.

 

대학교 4학년의 나, 믿기지 않겠지만 초등학교 때 얼굴 그대로다

요즘 우리 이웃님들의 바프 준비, 다이어트 일상 포스팅을 보고 깨닫는 바가 많다. 운동하며 땀 흘리고 기록하고, 식단 실패하고 다음 날은 안 그러겠다 다짐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다 흐뭇하고 행복해진다. 이웃님은 죽어나는데 나만 행복한 걸지도.. 나도 예전에는 그랬던 것 같다. 열심히 운동하고 가끔 유혹을 못 이겨 실수도 하고.. 그 시기가 너무 힘들었지만, 힘든 만큼 즐겁고 보람 있었다. 이웃님들의 포스팅을 보면서 하루에도 여러 번 다시 바프 도전해볼까 생각한다. (과연..)

이번 일을 계기로, 취미에도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목표 없이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취미가 일상이 되고 또 다른 취미를 찾게 된다. 현재는 근태기가 와서 2년째 근육이 그대로지만, 다시 목표를 잡고 헬스에 재미를 붙여봐야겠다.

자극주신 우리 이웃님들 감사합니다! 요즘 날이 더워서 지치신 분도 많고 컨디션이 안 좋으신 분들이 많던데 하루정도 푹 쉬셔도 됩니다^^ 좀만 더 힘내세요!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