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육상을 시작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학교에서 훈련하고, 다른 친구들 등교할 때 씻지도 못하고 같이 들어가 수업을 들었다.
하교 후에 친구들이 축구를 하는 것을 보면서 오후 훈련을 시작했다. 그렇게 난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다.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일까, 성남시에서 열리는 육상대회마다 1등을 하다 보니 어느덧 성남시 소속 육상선수가 되었다.
약 1년 전, 28사단에서 소대장으로 군 복무를 하고 전역했다.
운이 좋게도 우리 소대에 훌륭한 스승을 둔 부사관이 계셨다. 부대로 전입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부사관분이 이렇게 얘기했다. "소대장님, 저와 함께 7시에 체육관에서 운동하시죠~ 그럼 뭐라도 될 겁니다."
그날을 기점으로 나는 아침 운동을 했다. 그 체육관에는 사단장님과 참모장을 비롯해 높으신 분들이 항상 아침에 나와서 운동을 하셨는데, 어느 날 나에게 말을 걸어주시는 게 아닌가. "자네는 누군데 휴일에도 운동하는가?"
그 뒤로 사단장님, 참모장이 부대를 방문하실 때마다 나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시며 정말 부지런한 소대장이라고 칭찬해주셨다.
난 내가 받은 만큼 소대원에게 베풀기 위해 노력했으며, 아래 사진은 그 결과이지 싶다. 역시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야 한다.
우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산다. 열심히 사는 동안 살아있음을 느낀다.
항상 목표가 있다면 좋겠지만, 때로는 목표가 없을 때도 있다. 목표가 없는 동안 방황을 하고 무엇을 할지 고민만 하다가 시간이 간다.
위 내용은 모두 내가 살면서 순차적으로 경험한 것이다.
목표 지향적으로 살던 나에게 목표가 없는 삶은 끔찍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군 생활 중 우리 소대 부사관의 스승님이 해주신 멘트가 뇌리를 스쳤다.
딱 1년만 아침에 체육관 가서 운동을 해봐라. 그럼 너의 인생이 바뀔 것이다.
이분은 이미 알고 계신 것이다. 보통 고위 간부는 아침에 운동한다는 것과 그런 분들에게 1년간 꾸준히 눈에 띄면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을.
부사관분의 스승님 말씀을 목표로 잡기에는 그에 따른 결과가 너무나 모호했다. 하지만 큰 기대 없이 해봤고 그 결과는 글로 적은 내용보다 더 좋았다. 생각해보니 과거에도 이런 경험을 했었다. 바로 초등학교 때 했던 육상이다.
두 경우 모두 그 당시엔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예상치 못하게 결과가 너무나 좋았다.
때로는, 목표가 없어도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결과가 그리 좋을 것 같지 않아도 움직여야 할 시기가 있다.
나에겐 그 시기가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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