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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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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지 않는 이유 (feat. 조깅) 나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커피를 마신 적이 없다. 대학생 때도 친구와 카페 갈 때만 종종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알바 인생이었던 나에게 에스프레소 외의 음료는 사치였다. 어릴 때부터 자존심과 고집이 셌던 나는 다른 무언가에 의지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 이유였을까, 잠 깨려고 커피를 마시는 것은 내 정서와 맞지 않았다. 특히 극한의 상황에서는 더더욱 커피를 마시지 않으려 했다. 고3 때 어머니가 커피를 권했지만, 커피를 마셔서 대학을 가면, 좋은 대학을 가도 (어차피 못 갔겠지만)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서 거절했다. 대학생 때도 시험 기간이 되면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그때는 카페에 가서 병 음료를 마셨다. 그러다 자존심 때문에 일찍 죽을 거라고 느낀 사건이 터졌다. 대학교 4학년 때, 전기기사 필기시험을 ..
조깅의 조는 아침 조?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육상 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로부터 4년 뒤, 성남시 육상대회에서 200m 1등을 차지했고 며칠 뒤 성남시로부터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다.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떨리고 좋았다. ​ 첫 훈련 날, 이미 와서 훈련 받는 성남 FC 축구선수들을 보며 육상 선수들이 하나둘 트랙으로 모였다. 선수들이 다 모이자 코치가 간단한 인사와 함께 조깅이 한자로 뭔지 아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곧이어 이렇게 말했다. 조깅은 아침 조, 뛸 깅이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저녁에 탄천을 걷다 보면 조깅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는데, 어제는 문득 아침마다 조깅했던 내 육상선수 시절이 떠올랐다. ​ 습관이 무섭..